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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냅, 브리지 영입 불발에 "사임도 고려" 분노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6-07 14:03



해리 레드냅(66) 퀸스파크 레인저스 감독이 올여름 선수 영입을 둘러싸고 구단 수뇌부와 충돌했다.

'텔레그래프'와 '미러' 등 영국 일간에 따르면, 레드냅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각) 웨인 브리지(32, 맨체스터 시티)의 영입이 구단 반대로 좌절되자 크게 분노하면서 "이런 식이라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레드냅 감독은 리빌딩 구상에서 브리지를 1순위 리스트에 올려놓고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출신인 브리지는 올시즌엔 2부 리그 브라이튼에 임대돼 활약했으며, 올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돼 이적료 부담이 사라졌다.

하지만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로부터 선수 영입권을 부여받은 필립 비어드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즉각 동의하지 않았다.

비어드는 지난 시즌의 선수 영입 실패를 되풀이 할 수 없기에 신중해야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QPR이 머뭇거리는 사이 QRP과 함께 2부 리그로 강등된 레딩이 브리지를 낚아챘다.

레드냅 감독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난 축구인이고 내 주위엔 축구와 관련된 스태프가 있다. 우린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것이 옳다면 밀어붙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직접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이 결정하려고 들면 우린 기회가 없다. 내가 그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여기 머물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매체들은 "레드냅 감독이 계속 QPR를 맡아서 시즌을 치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드냅 감독의 사임 언급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팀 강등이 확정된 후인 지난달 초에도 "올여름 선수들을 개혁하지 못하면 그만 둘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다만 당시 발언은 리빌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원론적이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이번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그는 "페르난데스 구단주에게 분명히 얘기할 것이다. 수뇌부들은 내가 원하는 선수로 나를 지원해 줘야 한다. 비싼 선수를 요청한 게 아니다. 난 이적료가 없는 몇몇 선수를 보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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