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 전반]'아! 또 선실점', 전반 0-1로 리드 허용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05 03:22



브라질로 가는 길목에서 레바논을 만난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어느 팀이 선제골을 허용하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반 선제골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아쉽게도 선제골의 주인공이 한국은 아니었다.

한국이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의 첫 경기인만큼 최 감독이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기에 선제골 허용이 더욱 아쉽다.

최 감독은 레바논전에 원톱에 미드필드에 3명을 두는 4-2-3-1을 가동했다. 공격 선봉에는 '중동킬러' 이동국이 자리했다. 좌우 날개로는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이 배치됐고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섀도 공격수의 임무를 맡았다. 중앙 미드필드에서는 김남일이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호흡을 맞췄다. 김남일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통산 98번째 A매치를 치르게 됐다. 최 감독은 김남일의 파트너로 이명주가 아닌 한국영을 택했다. 공격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도였다. 포백 라인에는 김치우(서울) 곽태휘(알샤밥) 김기희(알 샤일라) 신광훈(포항)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그러나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경기 초반 경기 흐름을 잡고도 레바논의 역습에 무너졌다. 전반 12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바논의 하산 마툭이 볼을 컨트롤 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일순간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생긴 공간을 레바논이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동국과 이청용을 앞세워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23분 동점골의 기회가 골대에 의해 무산됐다. 이청용이 이동국과 2대1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흘러나온 볼을 잡은 이동국의 재차 슈팅도 레바논의 수비에 막혔다. 전반 26분과 31분에 터진이동국과 이청용의 슈팅도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마지막 기회가 왔다. 이청용-김보경으로 이어진 패스 줄기를 이동국이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역시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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