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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걱정만 더 커졌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을 원했던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레바논전에 선을 보였다. 보직은 원하던 중앙이었다. 부진했다. 패스 뿐만 아니라 움직임 등 총체적인 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선에서 종횡무진한 이청용(25·볼턴)과의 연계플레이도 찾기 힘들었다. 김보경은 후반 40분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에게 바통을 넘긴 뒤 벤치로 물러났다.
애매한 활용법이었다. 패스나 침투 무엇 하나 시원스러운 게 없었다. 이청용 뿐만 아니라 원톱 이동국(34·전북)과도 역할 분담이 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 포진한 이근호(28·상주)가 부진했고, 이동국이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활로를 개척하지 못한 것은 활약을 위축케 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공격 전개 상황에서 쉽게 공간을 찾지 못한 채 드리블에 의존하다 상대 수비에 걸리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레바논전을 통해 교훈을 얻은 김보경이 남은 최종예선 2연전을 통해 부활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주일 남짓한 시간에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 최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만한 부분이다. 대안을 찾기도 힘들다. 김보경을 대신했던 지동원도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에서 부진했던 이근호를 중앙으로 옮기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백업 요원 이승기(25·전북)도 중앙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근호는 패스, 이승기는 국제무대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혀 레바논보다 한 수 위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활약 여부를 장담하긴 쉽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