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제주 3대2로 꺾고 '선두 질주'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6-01 16:51


포항이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포항은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9점(8승5무1패)을 얻으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제주는 올시즌 홈에서 처음으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6경기(3승3무)에서 마감했다.

포항은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팀의 핵심인 이명주 신광훈이 대표팀 차출로, 황지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잇몸도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궁여지책으로 23세 이하 선수를 무려 7명이나 명단에 포함시켰다. 황 감독은 "스타일에 변화는 없다. 그대로 우리의 축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정교한 패싱을 앞세운 포항의 축구는 위력적이었다. 반면 제주는 그동안 안정감을 보였던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흔들렸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신진호와 노병준이 잇달아 중거리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가져온 포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신진호가 아크정면에서 슈팅을 때린 볼이 김원일 몸맞고 굴절되며 제주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홈팀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송진형과 페드로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다. 결국 동점골을 뽑아냈다. 26분 페널티박스를 침투한 서동현이 중앙으로 내주자 송진형이 이 침착한 오른발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제주로 넘어가는 듯 했던 분위기는 39분 배천석의 골로 다시 포항을 향했다. 황진성의 슈팅이 박준혁 골키퍼의 몸맞고 나오자 배천석이 이를 밀어넣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포항은 43분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김승대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1-2로 뒤진 제주는 후반들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페드로가 두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아쉽게 빗나갔다. 마침내 2차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9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오반석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동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분 뒤 오른쪽을 돌파하던 포항의 조찬호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뽑아냈다. 제주는 부상에서 갓 회복된 마라냥 카드를 꺼내들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찬스가 이어졌다. 14분 페드로가 정면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김다솔 골키퍼가 선방했다. 20분 송진형의 슈팅도 김다솔 골키퍼에 막혔다. 26분에는 윤빛가람이 멋진 프리킥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김다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제주가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동안 포항은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에 치중하며 빠른 역습으로 제주를 괴롭혔다. 제주는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경기는 포항의 3대2 승리로 끝이 났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