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레전드와 50세 연하 피앙세 '스페인판 사랑과 전쟁'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6-01 14:20



돈 많은 아버지의 황혼 결혼, 이를 뜯어 말리는 자식들.

부부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볼 법한 스토리가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 스타로 꼽히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86)는 지난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50세 연하의 여비서 지나 곤살레스(36)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8년전 아내와 사별한 뒤 새 사랑이 찾아왔다. 자식들이 반대하지만 내 삶을 찾겠다"고 밝혔다.

피앙세는 36세의 여비서 지나 곤살레스다.

곤살레스는 2010년 디 스테파노의 자서전 출판을 도우면서 비서 일을 시작했다가 사랑에 빠졌다.

디 스테파노의 말대로 그의 다섯 자녀들은 공식 기자회견까지 갖고 "곤살레스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서 "아버지의 재혼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말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잘못된 결혼 계획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인 아버지의 명성에 큰 흠집이 날 지경"이라며 "지난해부터 아버님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결혼같은 건 말도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곤살레스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1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디 스테파노가 자식들에 의해 감금된 상태"라고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그는 "며칠째 디 스테파노와 연락이 안된다"면서 "누군가 전화선을 끊었다. 자택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듯하다"면서 자식들이 아버지를 외부와 단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디 스테파노의 여자 친구이자 피앙세라고 소개한 곤살레스는 "이 사실을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스페인 축구연맹, 국제축구연맹, 유럽 축구연맹, 아르헨티나 정부 모두에게 알려 그를 구출할 것이다"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 스테파노는 1945년 아르헨티나 명문 리베르 플라테에서 데뷔했다. 1953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그는 11년 동안 282경기 216골을 넣으며, 라울(741경기 323골)에 이어 구단 역대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다.

2000년 구단 명예회장에 취임했고, 구단은 2006년 지은 팀 연습 구장에 그의 이름을 헌정했다.

2005년 심장마비가 온 뒤부터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지만 구단 행사에는 빠짐 없이 참석하고 있으며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입단 후엔 그의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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