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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의 화두는 단연 '탐라 대첩'이었다. 제주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린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경기장 밖에는 전차가 등장했다. 별 3개를 단 군복을 입은 박경훈 제주 감독이 서울과의 전쟁으로 선포했다. 그라운드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4골씩 주고 받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1만8751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관심은 상주와 경찰축구단의 무패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다. 경찰축구단은 올시즌 8승1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상주 역시 4승6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2위로 선두 경찰축구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린다면 한 팀의 무패행진은 깨질 수 밖에 없다.
두 팀의 화력 대결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경찰축구단은 경기당 2골 이상(9경기 20득점) 넣으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상주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6골이다. 챌린지 공격 부문도 경찰축구단과 상주가 독식하고 있다. 이근호(상주)가 8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양동현(7골) 정조국(6골) 김영후(4골·이상 경찰축구단)가 2~4위에 랭크돼 있다. 도움 부문에서는 염기훈(5개) 문기한(3개·이상 경찰축구단)이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근호가 공동 2위에 포진했다.
본 경기에 앞서 '진짜' 군인과 경찰의 자존심을 건 승부도 펼쳐진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5837부대 상주대대원과 상주경찰서 경찰들의 승부차기 번외대결이 펼쳐진다. 또 입장 관중 1000명에게 건빵을 증정해 '군경더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