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은퇴 선언 "판타지 같은 축구인생, 난 행운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5-17 08:37 | 최종수정 2013-05-17 08:37


◇데이비드 베컴. 사진출처=PSG 구단 홈페이지

꽃미남 스타의 대명사였던 데비이드 베컴(38·PSG)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베컴은 16일(한국시각) "파리 생제르맹(PSG)에 감사하다. 선수로의 삶을 조금 더 늘릴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이제 은퇴할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현역생활을)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은퇴 의사를 드러냈다.

18세이던 1993년 맨유에서 프로무대를 밟은 베컴은 1999년 리그와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LA갤럭시를 거쳐 올 초 PSG와 5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잉글랜드 A대표팀에서도 115회 출전을 했고,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오른발 프리킥은 전매특허와 같다. 실력과 함께 준수한 외모까지 갖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베컴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영광을 경험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100경기 이상 뛰었고 주장까지 경험한 일은 자랑스럽다. 판타지 같은 인생이었다"며 "꿈 같은 일들을 현실로 이룬 난 행운아"라고 회상했다.

베컴의 은퇴 소식을 접한 이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베컴의 환상적인 프리킥 솜씨는 모든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의심할 여지 없이 베컴은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 팬들에게 축구에 대한 영감을 심어준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맨유 팀 동료였던 게리 네빌은 "내가 함께 뛰어본 미드필더 가운데 최고의 선수다. 베컴은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로 훌륭한 동료였다"고 칭찬했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그의 은퇴는 축구계의 큰 손실이다. 은퇴 후 협회를 위한 역할을 맡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구 팬으로 알려진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베컴의 경기를 보면 항상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며 "베컴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최고의 스타였다. 종목을 떠나 그의 은퇴는 스포츠계의 손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베컴이 은퇴 후 어떤 길을 택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은퇴 소식을 접한 각계에서 베컴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홍보대사인 베컴은 잉글랜드축구협회와 원 소속팀인 PSG 뿐만 아니라 2002년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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