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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호텔방서 1억7천만원 절도 '프로 도둑' 화제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5-15 12:52



주제 무리뉴(50)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묵고 있던 호텔방에서 1억 원대의 금품을 훔친 전문 절도범의 대범한 행각이 화제다.

미러, 메트로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거주하는 32세 제이미 필란은 지난 3월 26일 무리뉴 감독이 묵고 있던 런던의 최고급 호텔 방에 침입해 값비싼 귀금속과 소지품을 훔친 혐의로 14일(한국시각) 징역 2년7월 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아내 마틸데, 딸 티아(16)와 함께 런던 여행을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

절도품엔 5만 파운드에 달하는 카르티에 귀걸이와 목걸이 펜던트, 3만 파운드 상당의 불가리 손목시계와 귀걸이, 1만5000파운드짜리 반 클리프 앤 아펠 금팔찌 등이 총 10만 파운드에 달하는 귀금속이 대부분이었으며, 티아가 쓰던 태블릿 PC 등 소형 가전 제품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필란은 훔친 물건들을 무리뉴 감독의 루이 뷔통 명품 트렁크에 담았다. 그런 다음 투숙객을 가장해 지배인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한 뒤 호텔을 유유히 빠져 나갔다.

필란은 2주 뒤 다른 호텔을 털다가 덜미를 잡혔다.

조사 결과 그는 전과 19범에 달하는 프로(?) 털이범이었다. 2007년 절도 과정에서 과실 치사를 일으켜 5년 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검찰은 필란이 무리뉴 감독 가족의 스케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가족이 쇼핑을 위해 방을 나선 오전 10시를 범행 시각으로 잡았다.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가족이 묵고 있는 층으로 접근한 뒤 자신이 제작한 특수키로 방문을 열면서 5성 특급 호텔의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매체들은 필란이 평소 열렬한 아스널 팬이었으며 축구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도 함께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의 법정 대리인은 재판에서 "의뢰인 가족이 이 사건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엄벌에 처해 줄 것을 호소했다.

법원은 징역형 외에 필란이 출소 후에도 5년 동안 런던 시내 모든 호텔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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