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친정팀 경기 모두 끝나 마음이 편해졌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12 18:58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3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 이천수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12/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한다."

'인천맨' 이천수(32)는 요즘 마음이 편하다. 임의탈퇴 처분을 두 차례나 받고도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 다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전남과 울산, 수원 등 친정팀을 상대로 3경기를 치른 뒤, 마음까지 편해졌다. 이천수는 "이제 정말 마음이 편해졌고 즐겁게 경기를 할수 있다"고 했다.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마음의 짐을 턴 그가 펄펄 날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8분부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내내 인천의 공격을 주도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5분에는 수비수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복귀골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인천은 이천수의 활약에도 골을 넣지 못하며 제주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이천수는 "골대를 맞혀서 아쉬웠다. 하지만 친정팀과 경기를 치르고 야유도 받았지만 박수도 받으면서 마음도 많이 편안해졌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천수는 양팀 최다인 5번의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마음이 가벼워지니 플레이도 살아나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이번 경기를 많이 준비했는데 골대를 맞혀서 마음이 아프다. 이기려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는데 내가 골을 넣어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다음 경기도 있으니 더 준비를 잘해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설기현이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김남일-이천수-설기현 등 2002년 태극전사 3인이 동시에 활약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천수에게도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다. 그는 "그동안 남일이형한테 많이 의지했는데 이제는 기현이형한테도 의지할 수 있게 됐다. 나도 2002년때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이제는 우리가 후배들에게 충분히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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