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징크스 탈출 실패'인천, 제주와 0대0 무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12 15:52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3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 김남일과 제주 박기동이 볼을 다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12/

인천이 제주전 징크스 탈출에 또 실패했다.

최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9경기 연속(6무3패)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인천이 또 다시 안방에서 승전가를 부르지 못했다. 인천은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천은 2006년 4월 2일 이후 안방에서 열린 제주전에서 10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제주전 최근 7경기 연속 무승행진(4무3패)의 징크스도 탈출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제주를 압박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인천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는 인천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최근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남일과 구본상을 중원에 투입해 제주의 강한 미드필드진에 맞불을 놓았다. 김남일은 중원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제주의 미드필드가 강하게 압박을 들어와도 그는 여유가 넘쳤다. 좌우로 공을 돌리다 측면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윙어들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했다. 수비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제주가 공간 침투를 자주 노렸지만 대부분 인천의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그 중심에 김남일이 있었다. 상대 공격의 맥을 정확하게 짚은 김남일은 패스의 줄기 한 가운데 포진했다. 상대의 공격은 끊은 뒤 역습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인천의 공격은 매서웠다. 전반 8분 이천수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을 시작한 인천은 이천수 한교원 구본상이 자주 중거리 슈팅을 소화하며 제주의 수비진을 끌어 올렸다.

제주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역습을 전개했다. 그러나 인천의 수비에 번번히 공격이 막히자 박경훈 제주 감독은 전반 40분 강수일 대신 페드로를 투입하며 공격의 강화를 노렸다.

후반 역시 인천의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인천은 설기현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인천의 파상 공세는 제주의 골키퍼 박준혁과 골대의 벽에 막혀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19분 이천수의 헤딩을 몸을 날려 막아낸 박준혁은 후반 26분 문상윤과 한교원이 단독 찬스에서 만들어낸 슈팅을 온 몸으로 막아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주의 골대도 두터웠다. 후반 35분, 이천수가 단독 돌파를 시도한 뒤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인천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결국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설기현의 슈팅까지 골대를 외면하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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