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꽃미남' 임상협, 얼굴값·몸값하는 복덩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14:01


부산 임상협이 8일 김해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K-리그 클래식 엠블럼 강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K-리그 최고의 꽃미남' 임상협(25·부산)은 올시즌 개막 전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시즌 부진 탓이었다. 2011년 10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난해 3골에 그쳤다. 발목이 좋지 않았다. 2년 전 부상했던 왼발목을 지난시즌 개막전 때 또 다치고 말았다. 이후 세 차례 더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 참고 뛸 수밖에 없었다. 임상협은 "당시 심정이 급했다. 아픈데 팀은 스플릿시스템 때문에 쫓기는 상황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잘해야 하는데 몸이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보니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극약처방은 '테이핑'뿐이었다. 그나마 달릴 수는 있었다. 몸싸움도 안되고, 디딤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니 힘을 실어 슈팅도 할 수 없었다. 득점이 눈에 띄게 줄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부상임에도 39경기를 소화한 임상협의 헌신을 높게 샀다. 그러나 기록이 저조해 도저히 연봉 인상 요구는 들어줄 수 없었다. 임상협은 동결내지 삭감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임상협의 마음은 조금씩 떠나기 시작했다. 타구단의 러브콜도 있었기에 이적도 염두에 둘 수 있었다. 좀처럼 매듭지어지지 않을 것 같던 협상은 해결사가 나타나면서 풀렸다. 주인공은 윤성효 감독이었다. 윤 감독은 임상협과 4시간의 장시간 면담을 가졌다. 윤 감독은 임상협에게 "올해 나를 좀 도와달라"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과거 윤 감독은 숭실대 지휘봉을 잡던 시절 임상협을 책임지지 못한 미안함을 갚고 싶었다. 윤 감독은 안병모 단장을 찾아가 "나를 믿고 상협이의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드시 올시즌 임상협의 부활을 돕겠다는 윤 감독의 의지는 반영됐다. 임상협은 계약기간 1년에 지난해 대비 연봉 50%가 상승했다.

임상협은 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 날개를 달았다.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리그 9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특히 8일 김해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선 후반 교체출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임상협은 유니폼 왼쪽 팔쪽에 붙어있는 K-리그 클래식 엠블럼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프로축구 30주년을 맞아 'K-리그 클래식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의미의 세리머니였다"고 설명했다. 절정의 골 감각이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고 있다. 임상협은 "감독과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골 감각을 깨우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하다. 여유가 생기니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임상협은 항상 긴장한다. 연예인 못지 않은 얼굴때문이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난의 초점은 곧바로 '꽃미남' 얼굴로 옮겨진다. 임상협은 "지난해 경기력과 얼굴이 반비례하다는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고백했다.

임상협은 이번 시즌 초반 얼굴값,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윤 감독의 복덩이로, 부산의 에이스로 한층 거듭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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