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러시앤캐시가 노릴만한 FA선수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5-06 17:28 | 최종수정 2013-05-07 08:05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2-201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드보이즈와 영걸스 경기에서 심판에게 퇴장을 명령받은 올드보이즈팀 강만수 감독(오른쪽)을 김세진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13.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초보'다. 선수 대부분이 '신인급'일 수 밖에 없다. 러시앤캐시가 처음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15명이다.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2~9순위 8명을 지명할 수 있다. 나머지 6개 구단 선수 가운데 보호 선수 8명을 제외한 1명씩 총 6명을 데려올 수 있다. 대부분 신인급 혹은 서브멤버들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다.

이런 신인급 선수단을 지휘할 김세진 감독 역시 초보다. 김 감독은 2005~200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계속 TV 배구해설위원으로만 활약했다.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도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초보' 러시앤캐시가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다. 대어급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이다. FA영입에는 많은 돈이 든다. 그 선수가 받던 연봉의 300%와 기존 선수 1명을 원소속 구단에 주어야 한다. 현금으로만 영입하려면 연봉의 400%를 주어야 한다. 신생팀인 러시앤캐시는 기존 선수가 없다. 현금 영입만 가능하다. 러시앤캐시 구단주인 최 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FA영입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FA영입 자금은 충분하다.

때마침 올 시즌 FA시장은 풍성하다. 남자부에서는 17명이 FA시장에 나선다. 대어급이 많다. 우승팀 삼성화재에서는 박철우와 고희진 여오현이 FA로 풀린다. LIG손해보험의 거포 김요한도 FA다. 국가대표급 세터 최태웅 권영민,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이선규와 윤봉우(이상 현대캐피탈)도 시장에 나왔다. 이들 가운데 한 두명만 데려올 수 있어도 러시앤캐시로서는 숨통이 트인다. 누가 적격일까.

일단 러시앤캐시의 1순위 영입대상은 세터다. 능력있는 세터가 있어야 공격수들이 살아난다. 신인 선수 가운데서는 쓸만한 세터가 없다. 올 시즌 경기대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민규가 있지만 아직 3학년이다. 3학년이 V-리그 드래프트에 나서기 위해서는 총장의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러시앤캐시는 이민규가 드래프트에 나오길 바라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FA 가운데 러시앤캐시가 욕심낼 인물은 한선수(대한항공)와 최태웅이다. 한선수는 나이가 어리다. 빠른 토스워크가 좋다. 다만 '군대'가 문제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배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군입대를 피할 수 없다.

최태웅은 37세의 나이가 아킬레스건이다. 체력 저하가 걱정된다. 대신 경험이 풍부하다. 러시앤캐시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 적임자다. 외국인 공격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법도 안다. 삼성화재에서 뛰던 당시 절묘한 토스워크로 레안드로나 안젤코의 능력을 끌어올렸다. 김세진 감독과도 친하다.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손을 맞추었다. 원 소속팀 현대캐피탈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권영민이 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최태웅을 판 돈으로 다른 선수를 사 오는게 나을 수 있다.

리베로도 중요하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정성현(홍익대)이 드래프트에 나온다. 하지만 경험이 적다. 좋은 리베로를 영입해야 한다. 1순위는 이강주(우리카드)다. 지난 시즌 수비 부문에서 5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다른팀들과의 영입 경쟁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이강주를 노리고 있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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