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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희비가 극적으로 갈렸다.
15승9무22패(승점54)가 된 피터버러는 이날 허더스필드와 비긴 반슬리(14승13무19패, 승점 55)에 불과 승점 1차로 밀리며, 24개팀 가운데 강등권인 22위가 확정됐다.
23위 울버햄튼, 최하위 브리스톨 시티와 다음 시즌 3부 리그인 리그원에서 뛰어야 한다.
피터버러는 종료 7분전까지 2-1로 앞서며 잔류를 눈앞에 뒀다. 83분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승점 1이면 잔류가 충분했기에 괜찮았다.
하지만 운명은 피터버러 편이 아니었다. 종료 1분 전 크리스탈 팰리스의 호주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마일 제디낙의 역전골이 터졌다.
피터버러 선수들은 눈물을 삼켰다. 팬들의 충격도 대단했다.
피터버러 텔레그래프 등 지역지에 따르면 대런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올시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해서 기뻤다. 이같은 팀을 더 상위에 올려놓을 수 없어서 매우 슬프다"며 크게 자책했다.
그는 "2-1까지만 해도 승리를 예감했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 "보통 시즌 같으면 승점 54가 잔류권이다. 모두 상처를 크게 받았다"면서 올 시즌 유난히 치열했던 챔피언십의 강등권 탈출 경쟁을 원망했다.
대런은 퍼거슨 감독이 장남 다음에 낳은 2명의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이다.
미드필더인 그는 맨유 유소년팀을 거친 뒤 1990년 맨유에서 데뷔, 94년까지 뛰면서 한 차례 EPL 우승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27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선수로서의 재능은 없었다.
이후 울버햄튼과 네덜란드 스파르타 로테르담 등을 거쳐 2007년 선수 겸 감독으로 3부리그 피터버러로 이적했다.
2008년부터 감독직에 전념한 그는 2010년 프레스턴 노스엔드를 잠시 맡았다가 2011년 1월 복귀해 팀을 2부 리그에 올려놨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