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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는 한동안 '외인 천하'였다. 1999년 샤샤를 시작으로 열린 '외인 천하'는 산드로(수원) 에드밀손(전북) 모따(성남-포항) 나드손(수원) 마차도(울산) 까보레(경남) 두두(성남)를 거쳐 현재 데얀(서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차례 득점왕 경쟁에서 외국인이 7차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런 흐름을 대변한다.
4월 마지막 주 선수랭킹 공격수 부문 1위는 울산의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차지했다. 김신욱은 2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클래식 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2대2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 경기서 김신욱은 랭킹포인트 20점(선발 5점·무승부 3점·2득점 10점·경기MVP 2점)을 추가해 총점 145점으로 클래식 전체 공격수 중 최고로 평가받았다. 종합 순위에서도 이명주(포항·15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m96의 장신 공격수로 타점 높은 헤딩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가 일품이다. 실력 뿐만 아니라 경기 후 버스가 떠나는 것도 아랑곳 않고 팬들과 교감할 줄 아는 '진짜 스타'다. 김신욱은 클래식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펼쳐질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서도 최강희호의 일원으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위는 클래식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데얀이 차지했다. 28일 강원전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0분과 42분 고요한과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이끌어 내며 30점(선발 5점·승리 5점·도움 5점·결승골 15점)을 추가했다. 종합 순위도 10계단을 뛰어오르며 단숨에 5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지난해 선수랭킹에서 전체 2위에 올랐던 데얀은 시즌 초반 상대 수비진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대구와의 8라운드(1골2도움)에 이어 강원전(1골1도움) 연속 공격포인트 작성에 성공하며 부활의 날개를 폈다. 계속되는 리그 일정에서 김신욱과의 경쟁이 볼 만해졌다.
골은 축구의 꽃이다, 공격수는 11명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승부의 화룡점정을 담당한다. 뜨거워지는 봄 햇살 아래 달궈진 이들의 발끝이 그라운드에서 춤추는 모습은 클래식의 백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