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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태동 이후 30년 만의 신인왕 제도가 사라졌다. 대신 그에 준하는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됐다. 프로무대 출전 기록이 전무한 당해 신인들만으로 제한되던 후보군을 프로 3년차까지 넓히면서 많은 선수들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국가대표 김창수의 공백도 무색케 만들고 있다. 윤 감독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선수다. 수비력에 안정감이 있다. 경험을 더 쌓고 공격적인 부분이 향상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창수 자리를 걱정했었는데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 면에서도 '톱5' 안에서 경쟁 중이다. 출전시간만 따질 경우 이석현(인천·8경기 711분)에 이어 2위에 랭크된다. 총 6경기에서 540분을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이 90분이다. 올시즌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알탄 사나이' 박용지(울산·8경기 237분) 이창용(강원·6경기 498분) 한승엽(대구·7경기 480분) 등보다 출전시간과 평균 출전시간에서 훨씬 앞선다. 박준강은 수비수다보니 이석현(3골-1도움) 박용지(1골-1도움) 한승엽(1골) 등 공격수들보다 상대적으로 공격포인트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따지면, 박준강이 돋보인다. 시즌 전 밝힌 목표에 60%를 달성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던 박준강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10경기 정도는 뛰고 싶다. 더 뛰면 좋고, 팀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 유스 출신인 박준강은 28일 '은사'를 적으로 만난다.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의 화두는 '사제의 대결'이다. 박준강은 광양제철중과 광양제철고 시절 김인완 대전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선수들은 옛 스승 앞에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박준강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성실한 친구였다. 기술로 작은 키를 커버하는 선수"라며 폭풍 성장에 대견스러움을 나타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