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털어낸 최용수, 클래식 대반격 선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26 16:15 | 최종수정 2013-04-26 16:15


◇최용수 FC서울 감독.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최용수 FC서울 감독에게 3월은 잔인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에서 무승에 그쳤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은 처절하게 구겨졌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허실이었다. 서울은 이후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어이없는 실점과 부상 변수 갖가지 악재에 짓눌렸다. 급기야 잘 나가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센다이(일본)에 영패를 하며 16강행까지 위협 당했다. 그러나 서울은 대구FC와의 클래식 8라운드에서 대승(4대0)으로 이기면서 첫 승을 신고했고, 24일 장쑤와의 ACL E조 5차전에서도 2대0으로 완승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서울의 봄이 찾아왔다.

비로소 여유를 찾은 최 감독의 소회는 어떨까. "선수들은 지난 시즌 못지 않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길 경기를 비기고 어이없게 실점 하다보니 90분 동안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허점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의 해답은 자신감이었다. 최 감독은 "대구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우리 팀 수비의 힘을 강조했다. 지난해 최강의 수비를 펼친 팀이 서울이다. 밸런스가 깨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긴게 2경기 연속 무실점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도 무실점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실점 뒤에는 당연히 공격수들이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무실점 상황이 이어져야 공격수들이 득점 본능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장쑤전 승리로 ACL에 나선 클래식 4팀 가운데 가장 먼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내달 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에서는 한결 여유를 갖게 된 만큼, 처진 리그 승점 쌓기에 올인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우선 순위는 ACL이지만, 리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조 1위로 ACL 16강에 선착한 것은 리그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리그에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잊게 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첫 승을 하기 전까지 힘든 시기를 겪으며 너무도 많은 것을 느꼈다. 사실 리그에서는 강팀 약팀이 없다고 본다. 올 시즌은 끝까지 몰고 늘어지는 장기레이스다. 지금의 선두와 약체는 의미가 없다. 끈끈한 분위기를 이어가는게 중요하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구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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