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장쑤 16강 진출 원정기, A부터 Z까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24 23:49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FC서울과 장쑤 쑨텐과의의 경기가 24일 오후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타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 전반 FC서울의 고명진 선수가 선취골을 터트리고 최용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난징=2013.4.24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일보=서영희 기자>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K-리그 4개팀 중 처음으로 16강행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은 24일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3년 ACL E조 5차전에서 장쑨 순텐을 2대0으로 꺾었다. 원정에서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챙긴 서울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조의 부리람은 안방에서 베갈타 센다이(일본)와 1대1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6점(1승3무1패)을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은 4-4-2시스템을 꺼내들었다. 투톱에는 데얀과 에스쿠데로, 좌우 날개에는 윤일록과 고요한이 섰다. 중원은 하대성과 고명진인 포진한 가운데 아디-김주영-김진규-최효진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장쑤도 4-4-2 시스템으로 맞불을 놓았다.

장쑤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앞세워 전반 초반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서울은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10분이 흐른 후 경기장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데얀의 첫 슈팅이 나왔다. 6분 뒤에는 윤일록이 내준 패스를 고요한이 왼발로 화답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10분 뒤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고요한이 뒤로 흘려준 볼을 고명진이 30여m지점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터트렸다. 볼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거짓말같은 축포였다. 전반 39분에도 문전 혼전상황에서 윤일록과 데얀이 잇따라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의 육탄 방어에 저지당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장쑤는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서울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최 감독은 후반 18분 변화를 줬다. 고요한 대신 한태유를 투입하며 4-4-2에서 4-3-3으로 바꿨다. 후반 25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은 1분 뒤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최효진의 크로스를 데얀이 뒤로 흘렸고, 윤일록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16강행의 마침표였다.

최 감독은 2경기 연속 무실점에 환호했다. 서울은 20일 안방에서 대구를 4대0으로 완파하고 7경기 연속 무패(4무3패) 사슬을 끊었다. 클래식 첫 승을 신고했다. 첫 무실점 경기였고, 장쑤전은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였다. 그는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봤지만 우리 수비는 약하지 않다. 자신감이 붙었다. 그돌안 홈팬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팬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명진의 골에 대해서는 "실전에서 잘 볼 수 없는 기가막힌 골이었다. 정말 놀랐다. 자주 좀 놀랐으면 좋겠다"며 웃은 후 "슈팅이 좋은 선수가 아닌데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다. 이 골로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 팀에도 다양한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난징(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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