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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ACL 5차전 경기에서 0대1로 졌다. 3무2패(승점3)를 기록한 수원은 남은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원정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을 확정했다. 마냥 아쉬워하고 있을 새는 없다. 아직 K-리그 클래식 그리고 FA컵이 남아있다. 수원이 남아있는 이 무대를 아쉬움 설욕의 장으로 삼으려면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까.
세트피스 역시 가다듬어야 한다. 수원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K-리그 클래식 8경기에서 14골, ACL 5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세트피스에서 넣은 골은 2골에 불과하다. 모두 코너킥이었다.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세트피스는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찬스 가운데 하나다. 정지된 상태에서 시작하기에 한 순간의 집중력만 있으면 득점할 수 있다. 서정원 감독도 "세트피스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키커가 부족하다. 왼발은 홍 철이 있다. 하지만 오른발은 마땅한 선수들이 없는 상태다. 서 감독으로서는 좀 더 다양하고 획기적인 세트피스 전술을 개발해야만 한다.
수비 집중력 보강도 필요하다. 특히 상대팀의 '역습'에 대비해야만 한다. ACL에서 상대팀에게 골을 허용한 상황은 대부분 역습 상황이었다. 이는 K-리그 클래식 팀들에서 '수원 필승 전술'의 힌트가 될 수 있다. 서 감독도 "카운터 어택(역습)에 대비하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밸런스 유지가 관건이다. 쉽지는 않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공격과 수비 밸런스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동시에 수비수들의 순간 집중력 유지가 필요하다. 특히 측면 수비수들의 경우 순간적으로 선수들을 놓치면 바로 실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