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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만 해도 수원의 우위가 점쳐졌다. 모든 면에서 유리했다. 수원은 홈에서 편안히 상대를 기다렸다. 상대는 비행기에서 쪽잠을 자며 16시간을 달려왔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수원 삼성이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ACL H조 5차전에서 0대1로 졌다. 3무2패(승점3)로 남은 귀저우 런허와의 원정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뒤 서정원 감독은 아쉬워했다. "유독 ACL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서 감독은 '체력'을 꼽았다. "3~4일에 한 경기씩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동시에 핵심 선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우리 선수들이 유독 ACL에서 외국팀만 만나면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와함께 ACL 5경기서 2골에 그친 빈곤한 공격력에 대해서는 "홈에서 경기를 하면 상대팀들은 밀집 수비를 선다. 공략이 힘들다. 오늘은 비까지 와서 패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상대팀에서는 단조로움을 지적했다. 그레이엄 아놀드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수원에 이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의)공격을 막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체력과 단조로운 공격이 수원의 참담한 탈락의 원인이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