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김신욱은 17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기인 헤딩은 명불허전이었다. 한상운, 호베르또, 김승용과 함께 공격에 포진한 김신욱은 후방에서 날라온 공중볼을 어김없이 동료들에게 머리로 연결시켜줬다. 키가 크다고 해서 모두 헤딩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헤딩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선정과 임팩트가 필요하다. 김신욱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갖췄다. 여기에 시야까지 넓다보니 동료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연결해줬다. 발도 더욱 날카로와졌다. 울산의 공격찬스는 김신욱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신욱은 정통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울산의 숨은 플레이메이커다. 최전방에서 2선으로 내려와 패싱게임의 주역이 된다. 비밀이 있다.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하기 전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그는 예전의 경험을 활용하며 더욱 완벽한 공격수로 변신하고 있다.
물론 아직 쉬운 찬스를 놓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김호곤 감독도 "아직 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이 적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득점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근호(상주)가 군대로 떠났고, 하피냐가 부상으로 쓰러진 지금,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신욱은 대전전에서 한골을 추가하며 데얀(서울), 페드로(제주)와 함께 4골로 득점선두로 떠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