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50만원 받던 장학영, 부산서 '제2의 축구인생' 활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22:11


장학영(오른쪽).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프로 9년차 장학영(32·부산)은 '연습생 신화'로 불린다.

장학영은 2004년 경기대 졸업 이후 팀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대전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실업리그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성남과 인연이 닿았다. 당시 테스트에서 2군 감독이던 안익수 현 성남 감독의 눈에 띄었다.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한달에 80만원을 받는 연습생으로 말이다.

장학영은 안 감독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그러자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해 후반기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후 2006년 K-리그 우승과 2007년과 2009년 준우승에 견인했다. 2006년에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연습생 신화'의 꿈을 이뤘다.

장학영에게 부산은 '제2의 축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무대다. 2010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장학영은 지난해 7월 '은사' 안 감독의 뒤를 따라 부산으로 이적했다. 장학영은 소집해제 이후 안 감독으로부터 6개월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받아 개인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장학영은 '성실함'의 아이콘답게 부산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장학영의 성실함을 칭찬한다.

장학영은 단신(1m70)이고, 수비수다보니 많은 골을 넣지 못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공격에 가담할 뿐이다. 2007년과 2010년 나란히 3골씩 터뜨린 것이 한시즌 가장 많은 득점이다.

장학영은 올시즌 마수걸이 골을 17일 수원전에서 쏘아 올렸다.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장학영은 왼발잡이지만, 오른발이 빛났다. 이날 골은 장학영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골로 기억될 듯하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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