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또 눈물, 변화에도 실효성이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21:50


성남과 서울이 17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 경기를 벌였다. 6라운드까지 승리를 챙기진 못한 서울과 홈 2연승을 노리는 성남의 일전이 벌어졌다.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성남에 결승골을 허용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4.17/

또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실효는 없었다.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 첫 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이번에는 성남 일화의 덫에 걸렸다. 서울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7경기에서 서울의 성적은 4무3패(승점 4), 챔피언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오지 않았나"며 반전을 노래했다. 하위권을 경험하고 있는 심정을 묻자 "혼탁하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곧 윗 공기를 맛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바람은 허공을 맴돌았다.

동네북으로 전락한 서울, 최 감독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변화의 바람, 하지만…

하대성과 몰리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대성은 발목, 몰리나는 뒷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최 감독은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데얀과 에스쿠데로가 투톱에 포진한 가운데 좌우측 날개에 최태욱과 고요한, 중앙 미드필더에 고명진과 한태유가 섰다. 포백에는 김치우 아디 김진규 차두리가 늘어섰다. 골문은 수원전에 이어 유상훈이 지켰다.

성남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수세시 수비라인에 일자로 위치, 파이백을 형성했다. 이날 2골을 터트린 김동섭을 제외하고 10명이 수비에 중점을 뒀다. 서울의 과제는 밀집 수비를 뚫는 것이었다. 해묵은 과제다. 서울을 상대한 모든 팀이 선수비-후역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숙제를 또 풀지 못했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먼저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야 한다. 냉정한 자세로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 패턴도 요구된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중거리 슈팅도 아끼지 않아야 된다.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크로스가 재현됐다. 데얀이 주장 완장을 찼지만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할 리더가 없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측면에서의 플레이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역습에 속수무책, 해법은 없나

서울은 전반 8분 김동섭에게 일격을 당한 후 26분 뒤 김치우가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그러나 후반 8분 아디의 어이없는 실수로 김동섭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은 성남전에서 또 연출됐다.

더 큰 문제는 상대의 역습에 속수무책이란 점이다. 상대는 서울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들고 있다. 중앙수비에 허점이 있다. 김진규는 스피드가 떨어지고, 노련한 아디도 37세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중심을 잡아야 하지만 공격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수비수들은 한 순간에 넋을 놓는다. 역습시 스피드에서 매번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상대 팀은 뒷공간 침투로 재미를 보고 있다. 서울은 알고도 당한다.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둑은 이미 터졌다. 메워야 된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사령탑 최 감독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성남=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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