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박주영, 부진 탈출 해답은 '활동량'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06:58 | 최종수정 2013-04-16 06:58


◇박주영. 사진출처=셀타비고 구단 페이스북

박주영(28·셀타비고)이 또 고개를 숙였다.

박주영은 16일(한국시각) 마요르카의 이베로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후반 33분 마리오 베르메호(34)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15분 남짓 활약했다. 이 경기서 박주영은 한 차례의 파울과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정작 주 임무였던 공격에선 단 한 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주어진 시간이 워낙 짧았다. 그러나 부진한 흐름 속에 던진 감독의 승부수였던 만큼,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베르메호의 활약을 눈여겨 볼 만했다. 박주영 대신 선발로 나선 베르메호는 원톱 역할에 구애받지 않았다. 중앙과 측면을 수시로 넘나들며 공간을 찾았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 나아가려는 노력도 보였다.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1차 저지선 역할도 수행했다. 체력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30대 중반 공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성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베르메호를 대신해 투입된 박주영의 플레이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베르메호가 보여준 플레이는 박주영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AS모나코 시절에는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스널 이적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더 많은 움직임이 강조됐다. 박주영도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중앙과 측면을 수시로 넘나드는 노력을 했다. 셀타비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럼에도 두드러지는 성과는 얻지 못했다. 아스널 시절에는 6차례 불과한 기회가 문제가 됐다. 리그와 코파델레이까지 총 24경기를 뛴 셀타비고에서는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모두 기대 이하에 그쳤다. 이런 부진은 결과적으로 A대표팀에서도 설 자리를 얻는 상황으로 귀결됐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미 박주영을 남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활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6월 최종예선 3연전에서도 박주영의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들어 맞을 전망이다.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반은 움직임이다. 동료가 안전하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고, 본인 역시 동료에게 길을 열어주기 적당한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부진 탈출의 해답은 단순하게 말해 많이 뛰는 수밖에 없다. 주포 이아고 아스파스가 곧 복귀한다. 박주영은 마요르카전과 같은 조커 임무로 남은 시즌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적으로 다른 선수보다 여유가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10~20분 정도 주어지는 시간을 90분 풀타임과 같은 활동량으로 소화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