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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멍군이었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두 외국인 선수인 데얀(서울)과 라돈치치(수원)가 2013년 첫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데얀은 볼을 질질 끌지 않았다. 찬스가 나면 슈팅부터 날렸다. 적중했다. 전반 19분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보스나를 제친 뒤 반박자 빠른 중거리슈팅을 날렸다. 볼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데얀은 반대편 골문 뒤에 있는 서울 서포터쪽으로 달려갔다. 양쪽 엄지로 자신의 등을 가리켰다. '서울의 10번 데얀'의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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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홍순학을 대신해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최전방에 나섰다. 할 일은 단 하나, 골이었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42분이었다. 스테보가 골문 안에서 볼을 잡은 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서울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스테보만 바라봤다. 라돈치치는 텅 빈 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스테보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그동안 벤치 멤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