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원톱' 김동섭(24)이 드디어 터졌다. 성남 일화가 '닥공' 전북 현대를 꺾었다. 김동섭의 1골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첫승을 신고했다. 홈 15경기 무승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성남은 김태환 이창훈 제파로프를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전북을 압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포백라인과 결합하며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김정우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동국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도 성남의 촘촘한 수비라인에 고전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케빈과 서상민을 투입하며 '닥공'의 수위를 높였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의 피로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스피드와 체력에서 성남에 밀렸다. 후반 22분 성남 역시 많이 뛴 김성준과 이창훈을 김평래 김인성과 교체하며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전투력을 높였다. 후반 26분 오른쪽에서 박진포와 끊임없이 경쟁하던 전북 풀백 박원재가 박진포의 유니폼 뒤쪽을 손으로 잡아채며 레드카드를 받아들었다. 전북은 수적 열세속에 포백라인이 와해되며 위기를 맞았다. 김인성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한 이후 전북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42분 이동국의 강슛이 골키퍼 전상욱의 선방에 걸렸다. 떨어지던 세컨드볼을 에닝요가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한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성남에게 시즌 첫승은 특별함 그 이상이다. 지난해 6월 9일 경남에게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홈 15경기(4무9패)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3일 인천전 이후 홈 6연패 늪에 빠졌다. 김동섭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동섭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골이다. 지난해 8월11일 제주-광주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8개월만에 골맛을 보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