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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몸사리면 끝이에요."
그러나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래도 성실함만은 인정을 받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군에 있던 한덕희를 불러 1군 훈련에도 합류시켜줬다. 기대속에 2년차를 맞이했지만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이다. 결국 인천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축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수 없었다. 재활에 몰두했다. 회복까지 7~8개월이 걸린다고 했지만 의지의 한덕희는 5개월만에 운동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곧장 대전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았다. 한덕희는 "여기서 안되면 그만 두려고 마음을 먹었다. 죽기 살기로 했다. 테스트였지만 경기가 잘 안되면 소리도 질렀다. 내 열정을 높게 사줬다"고 했다.
그를 지탱시켜준 힘은 어머니였다. 한덕희는 일찍 아버지를 잃었다. 어머니가 그를 뒷바라지 했다. 방황하던 한덕희는 어머니의 격려속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최근 활약이 두드러지자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어머니다. 한덕희는 "전화드리면 어머니가 '요즘 너때문에 행복하다'고 해주신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