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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3·서울)와 정대세(29·수원)의 충돌, 꿈의 드라마다.
차두리는 지난달 뒤늦게 K-리그에 입성했다. 둥지는 FC서울이었다. 서울과 수원, 슈퍼매치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차두리는 수비수, 정대세는 공격수로 서로를 향해 창을 겨누게 됐다.
이미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차두리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정대세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자 "사실 대세를 잡으러 서울로 오게 됐다"며 웃었다. 정대세도 "측면에서 두리 형과 싸우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정대세가 한 행사장에서 "내가 문자 했는데 왜 답장을 안하냐"고 묻자 차두리는 "서울이 수원을 이길 때까지 계속 답장 안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슈퍼매치에서 과연 차두리와 정대세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까. 다음 장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서울은 수원전에 차두리를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홈이 아닌 원정인 데다 무대가 무대인 만큼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긴장의 끈이 팽팽한 상황에서 무리할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다. 경기력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6일 울산(2대2 무)전에서 첫 가동한 고요한-최효진 오른쪽 날개 라인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차두리 데뷔 시점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2002년 고려대 졸업 후 11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은 차두리는 17일 성남전이나 20일 대구전을 통해 K-리그 클래식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