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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티켓 주겠다는' 삼바, 인종차별에는 여전히 냉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2:28


크리스토퍼 삼바(QPR)가 팬들에게 사과했다. 사과의 의미로 경기 티켓까지 제공하겠다고 했다.

삼바는 3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삼바는 '정말 미안하다. 전반전의 내 플레이는 최악이었다. 팬들에게 미안함을 다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죄송하다'고 썼다. 이어 '내 트윗을 리트윗하는 팬들에게는 향후 QPR 경기 티켓 2장을 주겠다. 또 선수 라운지에서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와 내 유니폼도 주겠다'고 밝혔다.

삼바가 이렇게까지 나선 것은 전날 있었던 트위터 논란 때문이다. 삼바는 2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7분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22분에는 어이없는 수비실수로 또 다시 골을 내주었다. QPR은 풀럼에게 2대3으로 졌다. 4승11무15패(승점23)에 머문 QPR은 19위를 유지했다. EPL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위건과의 승점차는 7점(승점30)이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삼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 팬이 삼바를 향해 '깜XX(nexxx)'라는 트윗을 날렸다. 심각한 실수였다. 영국에서는 흑인에게 그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다. 이 팬은 한국의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삼바는 격분했다. 그 자신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안지에서 QPR로 떠난 것이 '인종차별'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삼바는 러시아 스킨헤드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왔다.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한 삼바는 결국 QPR로 향했다. 그런 삼바가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하자 본인은 물론이고 영국 언론들도 심도있게 다루었다. 결국 한국 고등학생은 4시간 후 사과의 말을 남기고 트위터를 탈퇴했다.

하지만 삼바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삼바는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냉담했다. 그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돈이나 경기력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어떻게 답변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 밤에 당한 인종 차별적인 비난은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면 '2013 축구계에서 인종 차별을 몰아내자'는 문구를 리트윗해달라. 그러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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