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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역전골에 감명받은 울산 시장, '관중 붐업' 팔 걷어붙였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4-01 15:22 | 최종수정 2013-04-02 11:24


지난해 11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구름 관중이 몰린 월드컵경기장의 모습. 스포츠조선DB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울산시가 '관중 붐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박맹우 울산 시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달 2일 울산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참석해 감동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꼈다. 이날 박 시장은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6분 터진 김신욱의 역전 결승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짜릿한 역전승에 높아지는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

반면, 씁쓸하기도 했다. 4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4분의 1밖에 채우지 못한 관중수(1만156명)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공업도시인 울산에서 1만명 이상의 관중 유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효과가 컸다. 지난해 11월 10일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ACL 결승전 때는 4만2153명의 구름 관중이 들어찼다. 2001년 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최다 관중이었다. 관중 증대의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박 시장은 곧바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울산 축구단이 '울산의 얼굴'인데 관중이 적어서 되겠냐. 관중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라."

그러자 울산의 문화체육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9일 울산 현대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각 구군 문화체육과 담당자. 시체육회. 울산축구협회, 생활축구연합회, 교육청. 울산발전연구소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회의를 열었다. 머리를 맞댔다.

울산 관계자는 "모두가 울산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각 단체의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군데이로 국한된 이벤트성 경기를 더 늘리기로 했다. 가령, 연 1~2회 정도 교육청이 참여한 이벤트라든지, 기업데이, 체육인의 날 등 울산의 축제 분위기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월드컵경기장은 내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 3층 관중석이 유스호스텔로 변신한다. 월드컵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경기장을 다각도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 확정됐다. 이렇게 되면, 1만7000석이 줄어든다. 울산시는 현재 4만4000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올시즌 지속적으로 만석에 가까운 기적을 이뤄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울산 관계자는 "시가 발벗고 나선 것은 축구단의 입장에선 너무 고마운 일이다.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는 법 개정과 경기장 접근성 개선 등 논의된 방안들이 실행에 옮겨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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