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독설가로 변신한 이유 "대표팀을 위한 일이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28 13:54



'순둥이' 이청용(25·볼턴)이 변했다. 팀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독설가'로 말이다.

이청용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카타르전에서 승리는 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을 팬들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선수들간 호흡이나,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밝혔다.

26일 열린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온 뒤 10일 동안 그는 세 차례 대표팀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지난 20일 첫 포문을 열었다.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대표팀 내 소통의 부재를 언급했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내가 부상을 하기 전 대표팀은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우즈벡전을 앞두고 합류해보니 '팀에 대화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으로 지난 2011년 6월 7일 전주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던 이청용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2대2 무)에서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26일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또 다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그는 또 다시 대표팀의 부족했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청용은 자신의 쓴소리가 대표팀에 대한 불만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Mr.쓴소리라고 하던데, 하하"라고 웃더니 "그냥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 뿐이다.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하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경기를 마친 이청용은 이제 볼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볼턴은 지난 1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5연승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를 통해 EPL 승격을 바라볼 수 있는 8위에 자리해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6위와는 승점차가 5점이다. 이청용은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몸관리를 잘해서 꼭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절친'인 기성용(24·스완지시티)의 열애 소식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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