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쉰 K-리그 클래식, A매치 휴식기 영향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3-26 17:29 | 최종수정 2013-03-27 08:24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오는 3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10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 간의 경기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이 잠시 숨을 골랐다.

3라운드가 펼쳐진 17일 이후 2주간 쉬었다. 봄을 맞은 클래식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예선과 친선경기로 잠깐 중단됐다. 30일부터 다시 기지개를 켠다. 본격적인 순위 전쟁을 펼친다. 그렇다면, 이번 A매치 휴식기가 클래식 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모든 팀들이 '체력회복'이란 보약을 먹었다. 시즌 초반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른 12개 팀들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FC서울, 수원, 포항, 전북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4개 팀에는 그야말로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전체적으로 A매치 휴식기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전력 향상의 효과가 일어났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울산은 고민이던 미드필드진의 운영이 수월해졌다. 오른무릎 연골에 탈이 났던 김동석이 연습경기까지 소화했다. 17일 전남전에서 39분을 뛴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의 몸 상태도 완벽에 가깝게 올라왔다. 인천도 '2002년 한-일월드컵 듀오' 설기현과 김남일이 근육 부상에서 복귀했다. 전북도 '공격의 핵' 에닝요와 이승기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국내파로만 구성된 포항은 고무열과 박성호의 합류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포항전 완패에서 반전을 노리는 수원은 스트라이커 정대세가 완벽히 회복했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려 부활을 알렸다.

전술을 가다듬는 시간으로 활용한 팀들도 꽤 많다. 제주는 미드필더 송진형-윤빛가람 활용법을 찾는데 공을 들였다. 수원은 '중원의 지휘자' 김두현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울 대안 훈련을 가졌다. 전남은 웨슬리 전현철 이종호 심동운 등 23세 이하 리그 최연소 공격조합을 갈고 닦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A매치 휴식기가 약간의 독이 된 경우도 있다. 연승을 달리던 팀들의 상승세가 끊겼다. 인천과 포항이 그런면에서 아쉽다. 부산도 '거함' FC서울을 1대0으로 꺾은 기세에 공백이 생겼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불규칙한 리듬에 대해 우려했다. 김 감독은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하는 팀들은 한 주를 더 쉬어버리면 리듬을 찾기가 힘들다. A매치 휴식기가 무조건 반갑지만 않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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