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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킬러? 자신감이 붙는 기분 좋은 별명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울산)을 타깃맨으로 세우고 이근호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세우는 4-4-2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일종의 히든카드였다. 이근호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소화하면서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을 이끌면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전반 11분에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단독장면을 만들어 냈고, 전반 36분에는 이청용(볼턴)에게 득점과 다름없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로 공간을 열었다. 후반 35분 손흥민(함부르크)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중앙과 측면을 분주히 오가면서 살림꾼 역할을 했다.
이근호는 경기 후 "측면에서 꾸준히 크로스가 올라와 좋은 위치에 서려고 했는데, 박원재(전북)가 정확히 연결을 해줬다"고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중동팀 상대 11골은) 중동팀과의 경기에 많이 뛰어서 얻은 것 같다"며 "중동킬러라는 별명은 자신감이 붙는 기분 좋은 별명"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전의 옥에 티는 답답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카타르 선수들이 수비 중심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연구를 많이 했다. 때문에 측면을 노렸다. 다른 경기에 비해 중앙 플레이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앙으로 패스가 몰렸다면 상대 역습에 노출될 수 있었다. 공격진은 훈련에서 약속했던 플레이를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