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이적료 지출 순위…맨시티 '넘사벽'-꼴찌는?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3-25 14:51 | 최종수정 2013-03-25 14:5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이 EPL 20개 구단 가운데 이적료 순지출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팀으로 나타났다. 장사를 잘 했다는 의미보다는 선수를 잘 팔고 투자에 인색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

영국 축구잡지 '스포트 매거진'은 지난 주말 발간된 최신호에서 세계 축구판의 '큰손' EPL 20개 팀에 대해 '2006~2007시즌 이후 이적료 지출 총액'을 분석해 공개했다.

2006~2007시즌은 아스널이 에미리트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옮긴 시즌이다. 구장 건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아스널은 이때부터 긴축 정책을 통해 이적료 폭을 크게 줄였다.

순지출 1위는 누구나 예상하듯 맨체스터 시티다. 4억2700만 파운드(약 7240억원)를 기록해 2억3300억 파운드의 2위 첼시를 거의 배 가까이 따돌렸다.

맨시티는 2008년 여름 아랍왕자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된 뒤 호비뉴(AC밀란), 사미르 나스리, 세르히오 아게로,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 등을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한 등급 업그레이드됐다.

첼시 역시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인수하면서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지만 맨시티가 '큰손'으로 전면에 나선 뒤로는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스타 영입보다 유망주 육성에 힘쏟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800만 파운드를 순지출해, 리버풀(1억2400만 파운드), 애스턴 빌라(9200만 파운드)에 이어 선덜랜드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20개 클럽 대부분이 수익보다 지출이 큰 반면, 아스널은 오히려 이적을 통해 400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다음으로 수익이 많은 레딩(800만 파운드)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이익을 남겼다.


2007년부터 3년 간 클럽이 재정 균형을 위해 대형 지출을 꺼린 데다, "선수 영입 위해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철학이 맞아 떨어진 효과다. 여기에 2011년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와 나스리(맨시티)에 이어 2012년 로빈 반 페르시(맨유) 등 팀의 주축을 경쟁 팀에 팔아넘기면서 기형적인(?) 이적료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아스널은 돈을 번 대신 8시즌 연속 무관이라는 오명을 썼고, 최근엔 '빅4'에서도 밀려날 위기를 맞고 있다.

아스널 선수 출신으로 감독을 역임했던 조지 그레이엄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의 문제점은 아주 명쾌하다. 영입되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과거 선수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포트 매거진'은 "벵거 감독은 지난 이적 시장에서 '이번에는 쏜다'고 공언했지만 실천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계속 머뭇거리거나 고집을 부린다면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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