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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루니' 이종호(21·전남)는 지난 2일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1분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며칠 후 하 감독에게 그날의 뼈아픈 실축을 언급하며, 조언을 다시 부탁했다. 하 감독의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 "그 놈은 씩씩한 놈이라 아무 말 안해줘도 된다"고 했다. "누구보다 속상해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알아서 노력할 놈이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전날 훈련중 킥 연습에서 이종호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스스로 1번 키커를 자원했다. 하 감독은 이종호의 투지와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먼저 자원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실패해도, 실수해도 괜찮다. 대신 실패하더라도 실수하더라도 당당하게 멋지게 하자."
전남 유스 시절부터 이종호를 지켜봐온 노상래 수석코치의 처방 역시 같았다. 경기 직후 등을 토닥이며 "빨리 잊어라"고 한 한마디가 전부다. "오히려 개막전 실축이 종호에게 약이 될 것이다. 쉽게 들어갔다면 첫골에 자만할 수도 있다. 공격수로서 더 열심히 하는 자극제가 됐으니 오히려 잘됐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