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조기과열, 살벌한 그라운드

기사입력 2013-03-05 16:24 | 최종수정 2013-03-06 08:20

[포토] 데얀 추가골,
FC서울이 2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 순톈(중국)과 경기를 펼쳤다. FC서울 데얀이 후반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2.26

이제 막 문이 열렸다.

조기과열 조짐이다. 눈빛들이 살벌하다. 꽃망울을 터트렸을 뿐인데 그라운드는 마치 봄을 잊은 듯 후끈 달아올랐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은 2일 개막됐다. 1라운드를 치렀다. 분위기가 묘하다. 주춤했거나 패전의 멍에를 안은 팀들 사이에서는 도태되면 따라 잡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상큼하게 출발한 팀들은 질주를 그리고 있다.

선은 엇갈렸다. 예견대로 윗물과 아랫물, 두 갈래로 나뉘었다. 개인 기록 전쟁도 이미 시작됐다.

윗물에선…

FC서울, 전북, 수원, 울산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명불허전, 패한 팀은 없다. 다만 서울은 유일하게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2일 개막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포항과 2대2로 비겼다. 전북과 수원은 원정, 울산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승점 2점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떨어지면 안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우승 경쟁의 서곡이다.

2라운드에선 정면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가의 대결'이다. 전북은 9일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울과 수원은 같은 날 각각 시도민구단 인천과 강원을 상대한다. 수원은 2연승의 기회다. 서울은 이날 경기 직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부리람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한다. 인천전에선 반전을 해야 선두 경쟁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아랫물은…


강등권은 더 절박하다. 시도민구단들은 마지막까지 기다릴 수 없다. 첫 라운드에선 대구와 대전이 패했다. 인천과 경남, 강원은 비겼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1차 목표가 7강 안착이다.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재실시된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그룹A 생존은 강등권 탈출을 의미한다. 반면 그룹B로 떨어지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성남, 전남 등 중하위권 전력의 기업 구단들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서바이벌을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시즌 초반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개인기록은…

개인 기록도 벌써 불이 붙었다. '양대산맥' 데얀(서울)과 이동국(전북)이 포문을 열었다. 개막전에서 1호골을 신고했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들이다.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의 아성에 이동국이 도전장을 냈다. 둘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데얀은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었다. 첫 라운드부터 장군, 멍군의 향연이다.

도움 부문에선 지난해 도움왕 몰리나(서울)가 첫 경기에서 멀티 어시스트(2개)를 기록, 일찌감치 한 발 앞섰다. 그는 지난해 에닝요(전북)와 각축을 벌였다. 에닝요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비웠다. 전북 레오나르도와 울산 호베르또, 수원 서정진 등이 한 개의 도움을 기록, 몰리나와의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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