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빅토-울산 미호 러브 스캔들은 오프라인서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3-03 17:25


2일 빅토가 미호와 만났다. 빅토는 이번에도 사랑을 고백했지만 마음을 얻지 못했다. 사진제공=대구 FC

지난해 K-리그 SNS 세상은 러브 스캔들 하나로 뜨거웠다.

지난해 9월 17일이었다. 대구의 마스코트 '빅토'가 대구FC의 공식 트위터(@daegufc2002)를 통해 울산 마스코트 미호에게 공개 고백했다. 하지만 미호는 철퇴축구 울산의 마스코트였다. 미호는 울산의 공식 트위터(@ulsanFC)를 통해 빅토에게 바로 철퇴를 날리며 퇴짜를 놓았다.

미호에게 '뻥~'하고 차였지만 빅토는 끈질겼다. 이번에는 SNS가 아니었다. 직접 찾아가서 고백하기로 했다. D-데이는 2일이었다.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대구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빅토로서는 원정경기였지만 '용감하게' 울산을 찾았다. 경기 하기 전 빅토는 미호를 찾았다. 경기장 앞 광장에서 만나 사랑을 고백했다. 하지만 미호의 마음은 여전했다. 조금도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면전에서 다시 한 번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미호에게 차였지만 빅토는 꿋꿋했다. 스마트폰 어플로 '곶감 좋아하냐'면서 미호에게 추파를 던졌다. 사진제공=대구 FC
다시 한 번 거부당했지만 빅토는 집요했다. 전반 내내 대구 서포터들과 응원하면서 스마트폰 전광판 어플로 미호에게 추파를 던졌다. '미호야! 곶감 좋아해?'라는 문구를 새긴 것. 지난달 말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한 '곶감대란'의 패러디였다. 곶감대란은 2월 19일 가수 빈지노가 트위터로 한 팬과 나눈 대화에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가 생기냐는 팬의 질문에 빈지노는 '곶감 좋아하니?라고 물어보라'고 한 뒤 상황에 맞는 답변을 알려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빈지노 곶감대란'은 20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연예계 스타들 뿐만 아니라 구자철과 이동국 등도 곶감대란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공간을 웃음짓게 했다.

사실 이번 이벤트도 지난번과 같이 양 구단이 K-리그 클래식 흥행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 결과였다. 지난해 SNS 이벤트에 고무된 대구 담당자가 울산 담당자에서 오프라인에서 만날 것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대구 담당자는 "6월 26일 울산이 대구로 온다. 그 때 미호가 온다면 빅토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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