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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도열해 있으면, '독수리'는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독수리'와 '황새'의 라이벌전이라 흥미롭다. 두 사령탑은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선홍은 플레이가 세밀하고 정교했다. 최용수는 선이 굵은 축구를 했다.
지도자 꽃도 만개했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 감독은 첫 해에 K-리그를 제패했다. 2007년 12월 사령탑 길로 들어선 황 감독은 2010년 11월 부산에서 포항으로 말을 바꿔탔다. FA컵 우승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감격이었다. 감독간의 대결에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7차례 맞닥뜨려 3승1무3패로 백중세다.
"지난해 포항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0대5 패배를 당한 수모가 있기에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 "상암에서는 워낙 약했던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개막전에서 서울을 만난 것이 많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정정당당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로 올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독수리'와 '황새'의 출사표였다.
두 사령탑의 만남에는 늘 화제의 꽃이 핀다. 2013년 K-리그의 막이 드디어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