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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첼시의 무실점' 이야기라면 맨시티의 공격진에도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 실바와 야야 투레의 플레이 메이킹도, 그리고 측면에서 올라온 클리쉬의 크로스를 비롯 중원에서 압승한 맨시티의 공격 전개는 분명 좋았는데, '공격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골'이었다. 결국엔 야야 투레가 직접 나서 선제골, 그리고 교체 투입된 테베즈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맨유를 추격했지만, 편안하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를 너무 어렵게 풀어간 건 아니었나 싶다. 실점 이후 라인을 끌어올린 첼시의 뒷공간으로 빠져든 일대일 찬스 포함 골에 근접한 장면은 적지 않았으나, 결정력과 과감함의 부족으로 그동안 놓친 승리가 떠올라 어째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예로 그들의 라이벌 맨유가 이번 주말에 어떠했는지 살펴볼까. 맨유는 최하위를 겉도는 QPR을 상대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에 챙길 수 있는 6점을 빠짐없이 쌓았다. 맨시티도 홈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겼으나, 지난달에 열린 원정 경기에서는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세자르의 미친 선방 쇼에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생긴 승점 차이가 2점인데, 이런 사소한 차이가 모여 현재 승점이 12점이나 벌어졌다는 관점에서, 그리고 지난해 맨유를 제치고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당시 두 팀의 승점이 89점으로 같았음을 감안하면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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