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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김원일(27)과 미드필더 이명주(23)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포항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두 선수는 한 달 간의 동거에 들어갔다. 나란히 한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일반적으로 훈련기간 룸메이트는 고참 선수들이 선택권을 갖거나 같은 포지션 선수끼리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잠버릇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선수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못함에도 '최상의 훈련여건 마련'을 위해 한 방에 묶이는 신세가 됐다.
불만보다는 즐거움이 넘친다. 구단 내의 분위기메이커인 김원일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2년차 이명주 모두 혼쾌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한솥밥을 먹을 때부터 절친 선후배로 돈독한 애정을 쌓아왔던 점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밑바탕이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가 우스갯소리로 '누가 먼저 잠에 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하며 경쟁을 벌인다"고 웃었다.
안탈리아(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