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최은성 2002년 한-일월드컵을 그린 이유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2-01 14:03



전북 현대 골키퍼 최은성(42)이 배번을 22번에서 23번으로 바꿨다.

30년 넘는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달았던 등번호다. 전북은 지난해 말 최은성에 1년 연장계약을 제안했다. 불혹을 넘긴 최은성은 2013년에도 전북의 골문을 지킨다.

그는 "대전에서는 계속 21번을 달다가 지난해 전북 와서 22번을 달았다. 서상민이 21번이라 택했는데 22번은 알고보니 대전으로 임대간 김형범 등번호였다. 형범이가 올해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돌려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번은 상무에서 돌아온 권순태가 다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고민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달았던 23번이 있냐고 물었더니 비었다더라. 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고 정말 좋았었다. 올해 월드컵 때의 등번호를 달면 좋은일이 있을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은성은 지난해 초 1997년부터 14년간 헌신한 대전 시티즌에서 문전박대하듯 쫓겨났다. 현역 은퇴 기로에서 전북이 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최은성은 연봉을 백지위임하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34경기 출전, 36실점, K-리그 준우승. 성공적인 인생 2막이다.

최은성은 통산 500경기 출전까지 단 2경기가 남았다. 그는 "출전경기 수에 연연하지 않고 왔는데 어느덧 500경기가 눈앞에 와있더라. 달성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팀의 3관왕이 목표이지 개인 기록에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시즌을 목표에 대해선 "좋은 후배 순태가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정답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0점대 실점을 해보고 싶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노려보겠다. 동료들과 우승 현장에 함께 있고 싶다. 2001년 포항과 FA컵 결승 전반에 광대뼈가 함몰돼 병원에서 TV로 생애 첫 우승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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