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EPL 복귀 끝내 무산, 이적설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2-01 12:00



끝내 복귀는 무산됐다. 겨울이적시장이 1일(한국시각) 문을 닫았다.

이청용(25·볼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희망했다. 영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가 오랫동안 이청용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팀 중 한 팀이 이청용의 영입을 공식 제안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레딩 이적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실이 되지 않았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튼 이청용은 2012~2013시즌이 네 번째 시즌이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데뷔 시즌에 5골-8도움을 기록한 그는 '미스터 볼턴'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첫 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북서부 올해의 선수상과 볼턴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최고 신입 선수상', '올해의 톱3' 등 4관왕을 수상했다.

2010~2011시즌,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그는 아시안컵 차출에도 볼턴이 치른 46경기 가운데 36경기에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는 4골-8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2011~2012시즌의 꿈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출발도 하기전에 부상 암초를 만나 주저앉았다.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선수 생명에 금이 갈 수 있을 만큼의 큰 시련이었다. 다행히 9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시즌 막판 2경기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운명은 쓸쓸했다. 볼턴은 이청용의 공백을 실감하며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2012~2013시즌 그는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시작했다. 부상 후유증은 있지만 이름값은 했다. 정규리그와 FA컵 등에서 5골-1도움을 기록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겉과 달리 이청용은 냉정했다. 그는 "나도 언론에서 본 것이 다고 딱히 들은 것이 없다. 구단에서도 이적시킬 마음이 없는 것 같고 나도 아직 딴 팀으로 간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좋은 제의가 오면 구단에서도 얘기를 해 줄 것"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구단에서 (이적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 해준 것은 없다. 좋은 제의가 들어온다면 언제든 이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만 열어뒀다.

역시 열쇠를 쥐고 있는 볼턴의 의지가 중요했다. 이청용을 내놓지 않았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기간은 2015년 여름까지다. 볼턴은 이청용의 이적료로 700만파운드(약 122억원)를 책정해 놓고 있다. 적지 않은 이적료라 A급 구단이 아니면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청용은 올여름 EPL 복귀에 다시 도전한다. 볼턴이 자력으로 1부로 승격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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