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의 대립에 이어 제3의 세력이 등장했다.
김 회장의 출마 선언은 어떤 의미일까. 여야와는 다른 새로운 선이 그어졌다. 여권은 이른바 'MJ(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계'다. 정 명예회장은 16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다 2009년 물러났다. 십수년간 보좌한 조중연 회장이 협회장에 올랐지만 잦은 실정이 도화선이 돼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교통정리는 마무리 단계다. 정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출마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야권의 총수는 두 차례 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다. 그는 축구계 의견을 수렴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밖에 박근혜 후보의 수행단장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도 대선이 끝난 후 출마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선거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열린다. 시도협회장 16명과 협회 산하연맹 회장 8명 등 24명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김 회장이 당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축구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투표인단이 24명에 불과해 캐스팅보트는 쥘 수 있다. 2인 이상 입후보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다수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1~2표 차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여권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야권인 허 회장 지지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거 막판에는 군소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틀이 구축될 가능성도 있다. 김 회장의 출마 선언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