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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시 귀국했던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19일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허벅지 부상을 치료하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누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던 기성용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탓인지 모자를 쓰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헤어스타일의 변신은 부상 치료 후 다시 팀을 위해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하고 있지만 이적 첫해 스완지시티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다. 부상 전까지 9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는 등 총 11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이 전술을 새로 짤 정도로 팀내 비중이 크다.
기성용도 스완지시티 생활이 만족스럽다. "셀틱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적응은 편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라 내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여러가지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기성용은 올시즌 EPL에서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격포인트를 위해 무리를 한다거나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한다. 기성용은 "프리킥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전담 키커 선택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 "공격 포인트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게 목표일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열린 한국과 호주와의 친선경기(1대2 한국 패)에 대해서는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내년에 있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월드컵까지 길게 본다면 대표팀이 해외에서 강팀과 많이 대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정에서 강팀과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대표팀의 경쟁력이 생긴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