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기성용 "강팀과 A매치해야 경쟁력 생긴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1-19 13:34 | 최종수정 2012-11-19 13:3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중인 기성용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치료와 누나의 결혼식 참석차 입국했다.
인천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1.19/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시 귀국했던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19일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허벅지 부상을 치료하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누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던 기성용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탓인지 모자를 쓰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헤어스타일의 변신은 부상 치료 후 다시 팀을 위해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기성용은 "그동안 한국에 오지 못하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앞으로도 당분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짧게 잘랐다"면서 "그동안 이렇게 짧게 잘라본 적이 없었다. 긴 머리카락이 경기에 방해가 많이 됐는데 이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웃었다.

기성용은 지난 11일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5분 태클을 시도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기성용의 태클이 아니었으면 상대 공격수의 단독 돌파가 이어졌고 실점을 할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기성용은 태클로 부상을 했지만 팀을 구한 활약을 더해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다행이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 10일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한국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크게 다친게 아니라 다행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영국에 돌아가서 재활을 하고 곧 팀 훈련에 합류한다.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하고 있지만 이적 첫해 스완지시티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다. 부상 전까지 9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는 등 총 11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이 전술을 새로 짤 정도로 팀내 비중이 크다.

기성용도 스완지시티 생활이 만족스럽다. "셀틱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적응은 편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라 내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여러가지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마침 기성용이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유럽파 선수들이 골 소식을 전해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부상 복귀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고, 손흥민(20·함부르크)은 시즌 6호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박주영(27·셀타비고)은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기성용도 이들의 활약이 무척 반갑다. 그는 "따로 얘기 안해도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검증 받았다.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절친' 구자철의 복귀골에 대해서는 농담으로 축하를 건넸다. "골 장면 못봤다"며 처음에는 발을 빼더니 "자철이가 올림픽 다녀온 뒤 많이 힘들어했는데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좋다. 대표팀에도 분명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반면 기성용은 올시즌 EPL에서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격포인트를 위해 무리를 한다거나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한다. 기성용은 "프리킥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전담 키커 선택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 "공격 포인트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게 목표일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열린 한국과 호주와의 친선경기(1대2 한국 패)에 대해서는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내년에 있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월드컵까지 길게 본다면 대표팀이 해외에서 강팀과 많이 대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정에서 강팀과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대표팀의 경쟁력이 생긴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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