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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전북의 우승 경쟁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서울의 마침표만 남았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0라운드에서 대세가 갈렸다. 2위 전북이 17일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포항 원정길에 올랐지만 2대3으로 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승점 77점(22승11무7패)에 머물렀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사라졌다. 남은 경기는 4경기 뿐이다. 서울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이 전승을 해도 얻을 수 있는 승점은 89점 뿐이다.
8월 22일 선두를 다시 탈환한 서울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K-리그 사상 첫 스플릿시스템이 작동된 9월 16일 이후 7승2무1패를 기록하는 고공행진으로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은 2010년 10년 만의 챔피언 찬가를 불렀다.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바라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골을 터트린 '골신' 데얀도 마침내 새 역사를 썼다. 김도훈(성남 코치)을 누르고 K-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작성했다.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29호골을 터트렸다. 몰리나의 스루패스를 받은 데얀은 김병지와의 1대1 찬스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2003년 김도훈이 세운 28골을 넘어서며 지존으로 우뚝섰다. 데얀은 사흘 전인 15일 울산전에서 28호골을 작렬시키며 최다골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 만에 타이 기록의 문을 통과했다. 전반 13분에는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정조국이 얻은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며 '마의 30호골'을 돌파했다.
신기록의 향연이다. 데얀은 5월 최단기간인 173경기 만에 100호골을 통과했다. 기존 김도훈의 220경기 기록을 무려 47경기나 앞당겼다. 부산, 수원, 성남에서 뛴 샤샤(104골)가 보유한 외국인 최다골도 달성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현재 121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이미 갈아치웠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당시 전북), 도도(당시 울산)를 넘어섰다. 이제 하나의 역사만 남았다. 이동국(전북)이 17일 포항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24골을 기록, 데얀을 쫓고 있다. 데얀이 이동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득점왕에 오르면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을 달성하게 된다.
서울은 21일 오후 8시 제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올시즌 우승이 확정된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