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왕중왕전 4년, 최고 권위 대회로 우뚝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11-18 15:08 | 최종수정 2012-11-18 15:08


부경고가 2012년 대교눈높이 고교 축구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09년 한국 축구는 아래에서부터 개혁을 단행했다.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이었다. 초·중·고교 축구의 학기 중 전국 규모 토너먼트 대회가 폐지됐다. 전국대회는 방학중에만 열렸다. 각 학교당 3개까지만 전국대회 출전이 가능하게 했다. 대신 지역별 연중 주말리그제를 도입했다. 한국 축구의 병폐였던 4강 및 8강 특기생 제도도 없앴다. 반발도 있었다. 2009년초 학부모들의 반발 집회도 있었다. 하지만 주말리그제는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 축구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제도가 됐다.

그 뒤에 '왕중왕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그 특성상 언제나 최고를 가리길 원한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 역할을 왕중왕전이 했다. 초중고교 각각 200여개 가까운 팀들 가운데 단 64개팀만 왕중왕전으로 초대됐다. 권역별 리그 상위팀들이었다. 학원축구팀과 프로 유스팀들이 총망라됐다. 단판 토너먼트 방식으로 탈락팀을 추려냈다. 진검승부였다. 선수들도, 팬들도 왕중왕전 우승팀을 그 해의 진정한 승자로 인정했다.

스타선수들도 대거 탄생했다. 특히 고등리그는 스타의 산실이었다. 지동원(선덜랜드)이 대표적이다. 지동원은 2009년 원년 왕중왕전에서 광양제철고(전남 유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광양제철고에는 '광양만 루니' 이종호(전남) 등도 있었다. 2010년 우승을 차지한 부경고에는 안진범(고려대) 남승우(연세대) 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신갈고를 우승으로 이끈 조석재(건국대)가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또 문창진(포항)도 지난해 고교축구리그와 왕중왕전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이었다. 왕중왕전에 진출한 64개팀들은 모두 우승을 목표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학원팀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포철공고, 울산 현대고 등 프로 유스팀은 조기탈락했다. 프로 유스팀의 자존심 매탄고(수원 유스)마저도 4강에서 부경고에 지고 말았다. 결승전은 치열했다.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부경고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한지언의 결승골로 전주공고를 2대1로 눌렀다. 부경고는 2010년에 이어 사상 최초 2번째 왕중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최우수선수상은 박지민(부경고)이 차지했다. 전주공고 김해성은 우수선수상을, 매탄고의 방찬준은 득점상을 차지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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