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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죽음의 조', 최강희호 월드컵 본선행 원점서 새 출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09:17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호주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이 14일 저녁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최강희 감독이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화성=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14/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은 쉼표였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치렀다. 안방에서 1대2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반면 같은 조에 속한 4개팀들은 12일(한국시각) 친선경기가 아닌 실전을 치렀다.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의 후반기 첫 경기에 출격했다. 이변의 라운드였다. '죽음의 조'가 따로 없었다. 혼돈의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도 넘지 못한 '원정팀의 무덤'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승점 8점(2승2무1패)을 기록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2위로 내려섰다. 카타르 도하에서는 카타르가 이날 레바논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이란과 승점 3점을 추가한 카타르(이상 2승1무2패)가 모두 승점 7점을 기록했다.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득실차에서 희비가 엇갈려 한국(+5)→이란(0)→카타르(-2) 순으로 도열했다. 1위 우즈벡부터 4위 카타르까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최하위 레바논도 승점 4점(1승1무3패)이어서 희망이 살아있다.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가져야 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는 원점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상의 후반기 일정이다.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안방에서 열린다. 내년 3월 26일 카타르와 홈에서 5차전을 치른다. 6월 11일 우즈베케스탄, 18일 이란과의 7, 8차전의 무대도 모두 홈이다. 원정은 4월 26일 레바논전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최강희호는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카타르(4대1 승), 레바논(3대0 승)을 연파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3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끊겼다. 2대2로 비겼다.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는 0대1로 패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호주와의 평가전도 마찬가지다. 이동국(전북)이 경기 시작 12분 만에 골문을 열었지만 전반과 후반 종료 직전 내리 2골을 허용하면 1대2로 무너졌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저조하다.

더 큰 고민은 전력의 균열이다. 간판인 유럽파는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국내파의 얼굴도 매번 바뀌며 베스트 11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은 이동국과 박주영(셀타비고)으로 갈등하고 있고, 좌우측 날개도 흔들렸다.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좌우측 윙백의 모범답안이 없다.

최 감독은 호주전에서 변칙 전술을 운용하며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유럽파와 베테랑 수비수인 곽태휘(울산)를 제외했다. 하지만 실험은 무의미했다. 수비수들은 집중력은 떨어지며서 팀 전술에 융화되지 못했다. 공수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팀 플레이도 실종됐다.

최 감독은 "내년 4경기에 대한 여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카타르전에서 스타트를 잘 끊으면 나머지 경기도 잘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대로면 가시밭길이다. 어떻게든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 감독의 숙제가 산적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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