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한시즌 최다골 타이 데얀 "더 큰 역사 쓰고 싶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23:21


2012 K리그 선두를 달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울산을 잡으면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2.5로 줄어든다. 서울 데얀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15/

K-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를 이룬 FC서울의 간판 스트라이커 데얀은 더 큰 세상을 얘기했다.

'골신' 데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시즌 28호골을 터트렸다. 2003년 김도훈이 세운 28골과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드디어 갈아치웠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당시 전북), 도도(당시 울산)를 넘어섰다. 서울은 데얀의 세 번째 골을 앞세워 울산을 3대1로 격파했다.

데얀은 경기 후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진심을 축하한다. K-리그가 아시아 최고의 리그인 것을 증명했다"며 "항상 새역사를 쓰는 일은 기쁜 일이다. 28호골은 쉽지 않은 숫자다. 팀 동료들 덕분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5경기가 더 남았다. 더 큰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몬테네그로 출신인 그는 2007년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가 K-리그에서 보내는 6번째 시즌이다. 울산전을 앞두고 팀에 또 다른 감동을 선물했다. A매치 대신 K-리그를 선택했다. 몬테네그로는 15일(한국시각) 산마리노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예선 H조 4차전을 치렀다. 데얀은 몬테네그로대표로 꾸준히 호출을 받고 있다. 9월과 10월에도 차출됐다.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와의 3차전에서는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산마리노전에서도 대표팀 승선이 예상됐다. 데얀이 물줄기를 틀었다. 자국 대표팀 관계자에 전화해 이번 경기만큼은 명단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의 리그 상황을 설명했다. 데얀은 우승의 열망을 토로하며 설득했고, 브랑코 브르노비치 몬테네그로대표팀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6년이 됐다. 서울에서는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골을 넣는 것은 좋지만 그동안 우승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올시즌 우승에 근접해 있다. 꼭 달성해야 하는 꿈이다. 서울에서 더 오래 뛰면서 우승컵을 더 많이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들을 수록 더 좋다. 항상 감사하다. K-리그에서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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