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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에게 잊고 싶은 날 중 하나다.
대표팀에서의 성과는 비슷하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해 최종예선에 발을 들여 놓았으나, 지난달 이란전 패배로 김이 샌 상황이다. 전북 시절 닥공으로 바람몰이를 했던 기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지크 감독은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준우승의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대교체의 답을 찾지 못한 채 노장들을 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적과의 동침이다. 최 감독과 오지크 감독은 경기 장소인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에서 함께 묵고 있다. 오지크 감독이 지난 9일 입국해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간 반면, 최 감독은 선수단 소집일인 12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5년 전 오지크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그 감독이 지금 호주 감독이었나"라고 상기하면서 "복수를 생각하면 끝이 없다. 이번 경기를 잘 치르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