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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맨시티의 추락, 이변의 UCL 4라운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1-08 15:09


사진캡처=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역시 축구공은 둥글었다.

'절대강호' 바르셀로나는 셀틱 원정길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으며, '오일머니'로 무장한 맨시티는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하다. 7일과 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라운드는 '이변'이 키워드다. 사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강호라는 이름값이 가장 잘 통하는 곳이다. 많은 팀들이 이 벽을 뚫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지만 그 때마다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그래서 유럽챔피언스리그는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보수적인 무대다.

그래서 셀틱의 승리는 특별해 보인다. 셀틱은 8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G조 4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이 경기 후 "현재까지 내가 했던 일 중 최고의 업적이다"이라고 할 만큼 역사적인 승리였다. 지난 라운드에서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 했던 셀틱은 홈에서 기어코 바르셀로나를 잡았다. 셀틱은 점유율에서 16대84로 밀렸지만, 투지넘치는 수비와 집중력으로 대어를 낚았다.

셀틱은 전반 21분 찰리 멀그루의 코너킥을 빅토르 완야마가 헤딩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9분 리오넬 메시의 날카로운 슈팅이 크로스바, 37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후반전에도 바르셀로나는 파상 공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침묵을 깨뜨리지 못했다. 셀틱의 역습이 더 예리했다. 후반 38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토니 와트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패색이 짙어진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뒤늦게 만회골을 작렬시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G조 2위(승점 7·2승1무1패)를 유지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챔피언' 맨시티는 유럽무대 징크스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7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4차전 아약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맨시티는 다시 한번 무승부로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9분과 16분 심 데용에 연속골을 허용한 맨시티는 전반 21분 야야 투레, 후반 29분 세르히오 아게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총공세에 나섰지만 한방이 부족했다. 종료 직전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승점 1이 아쉬운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나머지 명가들은 순항을 계속했다.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 H조의 맨유는 브라가를 3대1로 꺾고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디나모 자그레브을, 바이에른 뮌헨은 릴을 맞아 각각 4대0, 6대1 대승을 거뒀다. 샬케(승점 8), 아스널(7), 올림피아코스(6)가 경쟁중인 B조, 첼시(7), 샤흐타르(7), 유벤투스(6)가 경합하고 있는 E조 등은 5라운드가 되어야 16강팀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이 이어지며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역시 이변이 있기에 축구가 재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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