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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비겼지만, 승리한 기분이다."
수원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12년 K-리그 38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정조국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해부터 서울전 7연승을 거두고 있었던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기록을 마감했다.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67이 됐지만,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5)와의 간격을 벌리지 못해 불안한 행보를 걷게 됐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7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축하한다. 서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슈퍼매치 다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잘 해줬다. 결과는 비겼지만, 승리한 기분"이라고 웃어 보였다.
윤 감독과 수원 선수단은 정조국의 동점골이 성공된 직후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을 하면서 오프사이드를 주장했다. 윤 감독은 이에 앞서 수원의 파울 선언이 될 때마다 다소 흥분한 듯 제스쳐를 취하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경기를 봤으면 그럴 만한 상황이 있다고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점골 상황에선 (양팀에) 희비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벤치로 잠시 몰려갔던 장면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철수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실점 상황을 물어본 것이었다. 상황을 들은 뒤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가 경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후 윤 감독은 최용수 서울 감독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이야기를 주고 받아 주위를 궁금케 했다. 윤 감독은 "앞으로도 서로 잘 하자는 뜻에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경기가 과열 되는 부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보다 더 강하게 하는 팀들도 있다. 수원과 서울 모두 큰 문제 없이 잘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데얀을 무득점으로 봉쇄한 비결을 묻자 "(데얀의)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